2025-01-04 13:47
"지금까지 우리의 아버지와 형들도 싸우다 죽었습니다.
여기서 그만 두다니, 이 싸움은 대체 뭐 였단 말입니까?
정말 이래도 되는 겁니까?"
요코야마 미스테루의 전략 삼국지에는 글로 된 책과는 다른 장면들이 있다. 사로잡은 태사자를 놓아주며 인간에 대한 태도와 자신감을 보여 준 오나라 군주의 배포, 제갈공명의 사후에도 끝까지 촉에 충성을 다 하여 위연의 반란을 단숨에 진압해 낸 마대, 그리고 촉의 마지막 명예를 지킨 검각의 강유와 병사들.
하나 같이 삼국지를 논할 때 크게 언급 되지 아니하는 조금은 "덜 유명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나는 참 좋아한다.
어린 나는 이 장면에서 눈시울이 붉어졌고, 30대 중반을 넘어가는 이 시기에도 가슴이 아린다. 지면 속 울고 웃었던 허구와 현실의 경계를 넘나 드는 인물들과, 그리 살고 또 지고 싶었던 그 날의 나로 인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