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04 22:50
난 곱슬머리다. 외가의 영향으로. 엄마만 반곱슬이시고 언니 오빠들은 곱슬이 아니다.
어릴때 나는 내 곱슬머리를 몹시 싫어했다. 머리를 물에 뭍혀 엄마가 빗겨주셔서 학교에 가면 어느새 잔머리가 모두 곱슬하게 튀어 나왔다. 누군가 사자머리라고 날 놀렸다.
집에 가서 엄마께 말씀 드렸더니, 엄마는 사람들이 파마하는데 돈을 많이 쓰지만 난 공짜 파마 머리를 가졌으니 얼마나 좋냐고, 커서 컷트 머리 해도 볼륨 덕에 멋질거라 하셨다. 그 덕에 다시 회복탄력을 받아 기분이 좋아졌다.
최고봉의 순간은 중학교 3학년때였다. 중1.2땐 다른 학교들 귀 밑 몇센치 이딴짓 할때 울 멋진 교감쌤이(나중에 같은 아파트에 사셔서 마주쳤을때, 내가 그 덕에 교감쌤을 얼마나 존경했는지 말씀 드렸었다) 그런거 안해도 된다며 자율화를 표명하셨다. 앗싸! 근데 중3때 성적으로 언니들을 때리기로 유명했던 쌤이(쌤 스스로 매 타작이라 불렀다. 이런자가 도덕쌤이라니 ㅠㅠ) 우리 학년 도덕쌤이 되면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