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04 17:36
내가 다닌 대전의 여고는 좀 특이한 학교였어. 우선,입학할 때 수녀님들께서 학생 일일이 가슴둘레, 소매길이 치수를 재서 교복이 맞춤으로 나와. 여름에는 오수타임이 있어서, 고딩들이 어린이집처럼 점심먹고 책상 뒤로 다 밀고 바닥에 매트깔고 낮잠자는 시간이 있었어. 물론 애들이랑 수다떠느라 놀다가 항상 수업 5분전에 잠드는게 문제지만^^ 안자면 무조건 교실에서 나가야해. 공부할꺼면 도서관가서 해야하고! 또, 청소에 진심인 학교인데, 일주일에 한번씩이었나? 천주교인 동아리(클럽) 애들이 세제를 만들어서 각반에 큰 통으로 나눠주고 애들 전체가 반이랑 복도까지 앉아서 바닥청소를 했어. 수업 전후, 각반 문지기가 선생님 들어오실때/나가실때 문을 열어드리고, 안에 있는 반 아이들은 모두 일어나 있어서 오시면 인사하고 자리에 앉았어. 끝날때도 당연하고. 그래서 선생님에 대한 공경심이 나도모르게 배었던거 같아. 요즘세상에 참 필요한 교육인거 같지 않아? 교권 공교육이 살아야 할텐데인성교욱전인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