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05 02:37
2025년 1월 4일 마침내 솜이가 우리 가족이 되었어.
집에서 한시간 거리의 개인 보호소에 도착해서 아이들을 만나는 순간 너무 가슴이 아프고 심장이 저려와서 눈물이 나오더라. 그곳엔 학대로 척추가 끊어져 장애가 있는 아이, 다리 기형인 아이, 노령으로 치매인 아이...거기에 우리 솜이가 있었어.
우리 솜이는 보호소에서 거의 죽지 못해 살던 아이였는데 구조된 지 3개월째고 살아있는 게 기적같은 아이야. 그렇게 첫대면인데도 가까이 다가오는 솜이를 안고 있으려니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겠더라. 솜이는 너무나도 가녀리고 빈약한 몸을 내게 의지한 채 내 얼굴을 핥았어.
소장님도 아이들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리셨고 그 마음이 전해졌어. 보호소 가기전에 솜이 사진을 받았는데 혹시 나에게 더 맞는 아이가 있다면 누구라도 괜찮다는 마음이었는데 막상 솜이를 보는 순간 솜이가 내 아이라는 믿음이 들었어.
솜이 입양은 가족들이 반대할 게 뻔한데 이럴 땐 혼자사는 게 넘 다행이다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