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06 09:12
82세 폐암환자인 아부지 처방전을 받아서 약국에 가면, 그냥 모든 약을 종류별로 숫자만 맞춰서 내줘.
집에서 노인들 간병간호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여러 종류의 약을 노인들이 스스로 챙겨먹는 건 어지간해선 불가능하거든. 아무리 봉투에 ‘아침/점심/저녁 하루 3번‘ 아님 ’아침/저녁 하루 2번’ 써있다고 해도, 거기서 아침에 먹는 약 다 찾아내고 또 점심에만 먹을 거, 저녁에 먹을 거 일일이 하나씩 골라내는 건 절대 쉽지 않아.
약국에 물었더니 PRN도 있고 마약성도 있어서 보통 약처럼 한 번에 먹을 약끼리 포장해줄 수 없대.
보호자가 동거하지 않는단 가정 하에, 최소 아침/점심/저녁에 먹을 약끼리만 구분해줘도 훨씬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일부러 몇 군데 약국을 돌아다녀봐도 다들 똑같아. 그래서 두 번째 사진처럼 매번 내가 약을 다시 정리해서 드려. (이건 엄마약. 이렇게하면 몇 번을 빠트렸는지까지 파악이 돼.)
약국의 조제서비스가 아쉬운 건 내 욕심이야?
약국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