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07 07:09
내가 유학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어떤 시니어 분이 초면에 날카로운 질문을 했다.
왜 왔어요? 공부하면 뭐가 달라져요?
그렇다고 회사에서 인정해 줘요?
돈 안 아까워요?
학위 딴다고 실력이 좋아져요?
어떻게 보면 무례할 수도 있는 질문이었지만,
나는 질문의 의도를 이해했다.
전혀 기분 나쁘지 않았고, 성실하게 답했다.
시간이 많이 흐른 후,
오랜만에 그분을 만났을 때
대학원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내심 미소가 지어졌다.
과거 그분의 날카로운 질문들은
사실 자기 자신을 투영해 나에게 던진 것뿐이었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타인에게 관심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