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0 08:19
짠- 퇴근곡 하나 말아왔어요. 네, 난 지금 퇴근중이란 말이죠? 궁금하고도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평소엔 주머니에 푹 찔러넣고 걷던 손도 지금은 이 엄동설한에도 불구하고 휴대폰을 쥔 채 꺼내놨어요.
원래 몰랐던 건지 몰라도, 불쑥 어제부터 사랑이란 게 무언지 생각하고 또 느껴보려 부단히 애를 쓰고 있는 나를 알았거든요. 어제 퇴근길은 무척 빨랐지만 무척 길었어요. 집까지 10분 좀 넘게 걸리는 이 거리를, 단 3분만에 뛰어야 했던 이유가 있었죠. 미처 퇴근을 못하고 있던 찰나에 형한테 전화가 왔거든요, 둘째가 아프니 병원을 좀 가야겠다고 도와달라고. 돌도 안 지난 애가 아프단 얘기에 혼비백산한거죠.
사랑이란 거, 다시 해보고 싶다 하면서도 그 의미도 원리도 아무것도 갈피를 못 잡지만, 이렇게 그들만을 위한 짱가가 되고 싶어지는 게 사랑일까요? 이젠 내가 누구를 좋아할 때 어떻게 변하는지도 가물가물하군요.
일단 그러는 사이 집에 다 왔네요. 아유 고되다, 춥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