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1 03:10
생각해보면 20대때부터 줄창 나보고 인체를 못그린다느니 정석으로 그림을 배우지 않아서 기본기가 없다느니로 시작해서. 이른 나이에 유명작가가 되니 나같은 유명인이 친구라서 좋냐고 어디가서 자기 이름 팔지 말라고 하는 등 자아도취에 빠져있던 친구가 있었다. 물론 인기도 많고 당시론 정말 잘그리던 리스펙할만 친구였는데. 지금 시점에선 인체건 색감이건 그림자 농도건 중구난방에 되려 퇴화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통쾌한 기분보다도 씁쓸했다. 왜 그에게 그렇게나 가스라이팅을 받고 내 그림에 대해 비관적이었나.
하지만 어쩌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열심히 그림그릴 계기가 되기도 했다. 창작자는 항상 낮은 자세로 높은 곳을 보며 안주하지 않고 계속 공부해야 하는구나.
오늘도 내일도 열심히 그림그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