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웩슬러 검사를 받을 기회가 있었다. 받지 않았디. 아이가 정상발달인 게 명백한 상황에서 아이의 지능을 검사하고, (잘 나온다면) 내가 잘해서 아이를 똑똑하게 키웠다며 인스타에 알려 다른 사람들에게 ’나도 검사해볼까‘ 같은 마음을 주고 싶지 않았다. 그 지능점수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지 않다. 지능검사는 아이의 역량의 매우 일부만을 특정 환경에서 특정 포맷으로 검사한다. 그리고 어린 나이일수록 ‘언어빨’을 많이 받고, 기질이나 기질에 영향 받는 검사 당시 여러 정서적 상태도 크게 작용한다. 어릴 때 지능지수가 몇이 나왔든 크게 신경쓸 필요 없다고 사실 생각(낮아서 전문가 상담 필요한 경우 빼고). 발달 지연이 우려되는 경우 아니면 받지 않을 것을 추천한다. 그 숫자는 어쨌든 부모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검사 이후 아이를 바라볼때 그 숫자가 분명 내 머릿속 어딘가에 떠다니며 하나의 렌즈 역할을 할 것이다. 아이의 눈부심에 집중하지 못하게 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