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2 09:48
푸른 빛의 떨림은 스산하게 울렸고, 가끔은 오래된 경고처럼 들리기도 했다. 허공에 울려 퍼지는 그 신호는 줄곧 사람들의 속삭임을 자극했지만, 결국 누구도 그 의미를 끝까지 붙잡지 못한다. 화려한 조명이 곳곳을 데우지만, 실제로는 차가운 침묵이 도시 전체를 감싸고 있는 듯했다.
걸음을 멈추고 귀 기울이면, 어딘가 먼 곳에서 금방 끊길 듯 말 듯한 음향이 들려온다. 마치 반짝이는 호수 위로 스며드는 잔물결 같았다. 그러나 그 실체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흩어지고 모여드는 이 거대한 군상이 사실은 눈앞의 맹목을 무한히 재생산하는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