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2 12:59
무지개의 그늘에서
I
침묵의 빗방울 속,
희미하게 잔상을 남기는 빛
그 공기, 잠시 머무르다 스며든다
II
어느 틈에 얹힌 파편
색이 줄어든 자리에서
그림자가 새 생명을 키운다
낯선 숨결이 고요를 흔든다
III
마른 구름 뒤로 사라진 청명
투명한 어둠이 꿈틀대며
말 없는 언어들을 흘려 보낼 때
내 안의 세계가 서서히 투과된다
IV
결국, 스스로 빛을 버린 색
그 그늘에 덩그러니 남은 잔해
바라본다, 다시 태어날 무지개
또 한 번 눈을 뜨는 그림자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