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2 15:41
오늘은 약속이 있었다. 신나서 준비하려는데 물이 안나왔다. 주방, 욕실, 화장실 모두 물이 나오지 않았다.
단수알림이나 공지따윈 없었다. 복도의 계량기 쪽을 확인해 보았는데 계량기쪽이 잠긴건 아니었다. 두시간정도 기다려봤다. 여전히 물은 나오지 않았다. 건물 전체 단수인듯 했다.
어쩔 수 없이 약속을 취소했다. 갑작스러운 약속 취소는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에 맘이 불편했는데 다행히 너그럽게 이해해주는 모습이 고마웠다.
물 없이 먹을만한 것이 없었다. 시리얼과 우유로 점심을 때우고 설거지산에 컵을 추가했다. 저녁은 닭볶음탕을 하려고 닭을 사 두었는데 저녁은 해먹을 수 있을까. 남편이 퇴근하고 와서 샤워할 수 있도록 빨리 물이 나오면 좋겠다.
인터넷이 안된지 3주째 되어간다. 핫스팟으로 3주간 80기가를 썼다. 너무 많이 써서 그런가? 가끔 3g로 전환된다. 수리기사님은 내일모레 오신다 했다. 신발 신고 집안에 들어오는걸 감당해야 한다. 오늘따라 모든게 좀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