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08 14:13
치매 걸리신 어머니가 길을
잃으셨다.아버지와 산책나오셨다가 자리에 잠깐 두고 와보니 없어졌다고 전화가 왔다. 정신이 나가 쫒아가보니 아버지는 당황하셔서 죄 지으신듯 변명하신다. 이 추위에 본인도 85세 노인인데.해결해보려고 혼자 찾다가 연락 하셨다. 벌써 몇번째 인지 하늘이 노랗더라 집사람과 헤메다 도저히 안될듯하여 파출소에 갔더니 그곳에 앉아 계시더라. 누군가 할머니가 배회하니 감사하게도 주위깊게 보시고 모시고 왔다고 한다. 헤프닝으로 끝났지만 화가 난다. 형제들은 다 외지에 살면서 말만 효자인척한다. 클때는 장자.장녀로 다 누리고 부모가 늙으니 책임은 적당히 회피한다. 근처에 살며 돌본지 25년이다. 변변찮은 자식이라 무시하던 시아버지에 아직도 서운한 집사람도 이해되고 나도 벅차고 힘들다.툴툴거리면서도 25년동안 두분 생일상.신정 떡국.초중말복.한식날 여섯번은 꼭 준비해 주는것.오늘도 울면서 찾으러 다니던 아내에게 감사하다. 왜 클때 제일 사랑 못받은 내가 다 짊어져야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