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들이 간혹
미사 때 아무 이유 없이
눈물이 겉잡을 수 없이 흘렀다는
말을 한다
혹은 문득 성당에 갔는데
빵 터지는 때가 있다 한다
말할 수 있는 이유
말할 수 없는 이유 있겠으나
내가 좋아하는 표현은
때가 되서 그래요
혹은 시적으로
펜토스가 다녀갔네요 그런다
가끔 마니풀룸 -수대의 필요성을 생각해본다
예전에는 땀 눈물을 닦는 수대를
미사 때 입었드랬다
사제도 가끔 그럴 때가 있다
미사 때 눈물이 나고
미사가 안될 만큼 주체가 안될 때
하느님 사람이 되어오시고
예수님 죽었다 살아나시고
천사의 양식으로 나를 살리신다
이보다 큰 숭고함이 있으랴
이보다 큰 희망이 있으랴
카나에서 물이 술로 변화시키듯
그대 오늘 참례한 미사로
슬픈 울음을 춤으로 바꾸시니
펜토스가 다녀가면
그대 영혼은 날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