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0 11:14
시부모님이 나를 엄청 좋아하시는 건 왜일까.
나는 근데 그게 느껴져. 확신이 있어.. 그냥 이 사람들은 진짜 나를 좋아하는구나. 우리 엄마 아버지처럼. 그냥 덮어놓고 나를 사랑하는구나. 자기 새끼로 여긴다, 이게 느껴져.
문이 열리는 그 순간부터, 눈이 마주친 그 순간부터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내가 전화를 하면 음성부터가 다르시다니까.
남편 전화로 전화하면 무뚝뚝하게 받으셨다가 내 목소리가 들리면 사르르~ 녹는 게 내 눈에도 보여! 오죽하면 아들 둘이서도 시어머니도 신기해 한대.
나는 엄청 이쁘지도 않아. 우리 집이나 내가 돈이 많은 것도 아니지. 예물도 안 주고 안 받기 했구 용돈도 그냥 명절이나 생신 때나 식사 하시라고 드리는 정도야. 진짜 뭔가 밖으로 내세울 건 없거든. 그렇다고 애교가 많은 것도 아니란 말이지.
귀여운 손주도 없고 그냥 아들이랑 나랑 둘이서만 사는데도 둘이서만 잘 살면 됐다고 하셔. 사실 그게 진심이 아닌 건 알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