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1 12:04
내가 제일 좋아하는 아이야. 이름은 ‘트라우마’. 한때 내 모습 같아서 위로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
자, TMI 들어간다… 수년 전 만났던 남자친구가 스토커가 돼서 꽤 오랫동안 일상생활이 불가능했었어. 그런 상황 때문에 심리상담도 받았고, 안 좋은 생각도 많이 했었어. 그때의 상황과 마음들이 트라우마가 돼서 뾰족뾰족 가시 돋히게 내 자신을 만들었던 것 같아. 주변에 어떤 사람들도 가까이 오지 못하게…
지금은 괜찮아. 물론 내가 괜찮아질 수 있게, 내 뾰족뾰족한 가시들에 찔려도 괜찮다며 다가와 준 사람들의 공이 크지.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식은땀이 주르륵 나지만, 나빴던 경험이 나를 좀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줬어.
한참 힘들었을 때를 떠올리며 만든 초가 바로 ’트라우마‘야. 그때도 뾰족뾰족한 모습이지만 빛나고 있었을 나.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경험이었는데, 이젠 썰을 풀 정도로 마음의 여유가 생겼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