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2 12:55
동네에 생긴 작은 빵집.
시커멓게 탄 듯한 조그만 종 모양의 빵이
머 이렇게 비싸... 맛도 없어보이네..
하지만 까눌레는 늘 일찍 품절..
대체 무슨 맛이길래.. 궁금증이 생겼다.
어느 날, 무심코 하나를 집어들었다.
퇴근길, 길모퉁이를 돌면서 한 입 베어 물었는데...
이게 웬걸.
바삭한 겉면 아래로
크림처럼 부드러운 속살이 숨어있었다.
와작, 와작. 기분 좋은 맛.
까눌레는 이상한 빵이었다.
겉으로 보면 실패작 같은데,
한 입 베어 물면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가득하다.
우울한 날엔 까눌레 하나씩 사 들고 퇴근한다.
살이 찌는 줄 알면서도 멈출 수가 없다.
그러다 문득 겉모습만 보고 판단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사람도, 상황도..
진가를 알아보려고 하지도 않고
내 멋대로 판단했던 순간들이 얼마나 많았나.
까눌레를 깨물 때 느껴지는 단순한 행복이 좋다.
편견에 사로잡히려고 할때마다 까눌레를
떠올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