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4 11:25
결혼생활
우리 세 모녀는 쿠팡 아이디를 같이 쓴다.
그래서 누가 뭘 샀는지 알 수 있다.
동생이 결혼하고부터 엄마는
동생이 뭘 샀는지 살펴보는 게 저녁 일과였다.
'이건 맛 없는데 왜 이런 걸 샀다니?' 혼잣말 하듯 물으면
'뭘 사든 알아서 하게 놔둬' 대답했다.
나는 그게 엄마의 오지랖이라고 생각했다.
나도 결혼을 했다.
이젠 나도 엄마가 뭘 샀는지 확인한다. 절로 그 마음을 알았다.
밥은 잘 먹고 다니는지,
요즘 필요한 게 뭔지, 어디가 아픈 건 아닌지
물어보고 싶은 건 많은데 매번 연락하기엔 딸에게도 가정이 있으니까.
엄마는 오지랖을 부린 게 아니었다.
하루도 끊임 없는 사랑과 관심이었다.
먼 곳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애정표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