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6 07:31
육아번아웃
나는 육아가 너무 힘들어 도망친적이 있다.
첫째가 데이케어에 가기 시작하고 첫 겨울이 돌쯤이었는데 아이가 한주 걸러 아팠다. 나도 남편도 풀타임으로 일하고 너무 바쁜때였는데 아이가 아프니 둘이 번갈아 가며 병가 쓰고 아이 낮잠 잘때 일하고 재우고나서 밤에도 일하고 그와중에 아이한테 옮아서 아프고 나 괜찮아지면 남편이 아프고.. 반복. 정말 끝이없는 굴레에 갇힌 느낌이었다. 그냥 내 인생이 너무 불행하고 계속 이렇게 하다간 정신이 나갈것 같았다.
남편과 상의 후 시티에 있는 저렴한 호텔방을 2박 예약하고 이틀 내내 방에서 거의 나가지도 않고 하루종일 넷플릭스를 봤다. 아이 낳고 처음으로 아이와 떨어져 온전히 쉬어본거였다. 그렇게 이틀을 보내고 돌아오니 다시 살것 같더라. 아이가 다시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아이에게서 도망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엄마로서의 자질을 의심하고 죄책감 느끼지 말고 휴식할 방법을 모색하는게 맞다. 누구에게나 번아웃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