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6 13:05
아기가 태어나고 나서 남편과 육아문제로 정말 심하게 싸운적이 몇번 있다.
우리 아기는 요로감염이 두번이나 걸렸는데, 요로감염인줄 모르고 새벽에 애가 계속 열이 날때 서로 아기를 안고 달래겠다고 하다가 새벽에 대판 싸웠고
다른 한번은 아기와 아침부터 외출하고 들어왔는데, 한겨울인데 남편이 환기한답시고 창문이란 창문은 다 열어놔서 집이 이글루처럼 추웠던 것. 아기 뺨이 추위로 빨개지는걸 보고 난 격분을 했고, 남편도 폭발해서 왜 이 난리냐고 그럼 환기는 언제하냐고 또 대판 싸웠다.
난 남편이 꼴도 보기 싫고 같은 공간에 있고 싶지가 않아서 아기도 놔두고 집 밖으로 나와버렸다. 그래봤자 멀리 가지도 못했고 아파트 내부를 몇십분 걸은게 다이지만.
그렇게 걷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늘 거실에 있던 아기 토퍼와 아기가 보이지 않았다.
무서웠다. 한다면하는 남편이 아기를 데리고 가버린건 아닐까? 내 아기를 못 보는건 아닐까? 견딜 수 없는 공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