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6 20:54
독일생활
난 지금까지 세상에서 내가 제일 중요하고 커리어가 전부인 사람이었어. 주위에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어른들도 별로 없었어서 결혼같은건 아예 내 계획에 없었지. 20대 때 한국에서 연애를 좀 했었는데, 내가 항상 유학만 가고 싶어하고 결혼 생각이 없으니 결국 다들 떠나더라구.
만 27살에 내 꿈을 쫓아 영국 런던으로 대학원을 갔어. 한국에서 대학교 졸업 후 삼년 반동안 아껴서 모은 1억을 다 털었고, 거기에 더해서 주말마다 런던에서 알바도 했어. 덕분에 영어가 많이 늘었지.
대학원을 졸업한 이후엔 내 커리어를 위해서 독일에서 2년, 중국 상하이에서 3년 동안 열심히 일했어. 연봉도 꽤 올리고 승진도 하고.
그런데 만 35세가 되니 이제 혼자 떠돌아 다니는거 그만하고 싶더라. 나도 가족을 만들고 싶고, 언젠간 아이도 낳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사람은 정말 다 때가 있고, 시간에 따라 변하기도 하나봐. 지금은 영국인이랑 밥먹을때와 자기전에 체스둘때 가장 행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