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3 00:43
“사람 몸에서 나온 건,
일단 조직검사 하는 게 안전하다.”
몇 개월 전부터 엉덩이에 난 상처가
물집이 되어 자꾸만 덧나고 곪아서
요양원에서 욕창 아니냐며 모시고 온 환자분,
3cm 가량 상처가 깊고 삼출물이 오래 되어
두꺼운 딱지 (eschar, 가피)를 형성하고 있어
그냥 소독으로는 해결될 것 같지 않았다.
설명드리고 국소마취로 가피절제술 시행,
떼어낸 조직을 어찌할까 하던 와중에
전공의 시절 스승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사람 몸에서 나온 건,
일단 조직검사 하는 게 안전하다.”
그 시절엔 비용 문제도 있고
무조건 조직검사하라는 게 이해가 잘 안 갔는데
이 타이밍에 그 말씀이 떠오른 건
일종의 계시(?)같아서 검사를 나갔다.
어제 퇴근길 검사실에서 연락이 왔다.
‘OOO님 생검 carcinoma (암) 나왔습니다.’
스승님도 이러한 경험이 쌓여
그런 신념을 갖게 되신 게 아닐까 한다.
조직의 감촉이나 성상이 절대 암 같지는 않았는데
감은 절대 믿으면 안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