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9 13:47
'지루함'이란 감정이 얼마나 고마운지
40대 어느때쯤 알게됐는데
이번 긴 연휴동안 느낀 '지루함'은
무탈하게 지나가는 일상이 아니라
애써 이벤트들을 무시하고 버티는 시간이였다.
30대에 시작하여 40대 어느날 영문도 모른채
끝나버린 오랜 연애의 여파로 2년을 허둥거리다
겨우 균형을 잡고 서있게 된거 같은데
외로움이란 거대한 쓰나미가 몰려와
애써 잡은 균형을 휩쓸고 지나가는거 같다.
휴일에 만날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유행하는 음식들을 먹으러 가지 못해서가 아니라
별거 아닌걸 보아도, 생활속 작은 변화가 있어도
심지어 키우던 고양이가 날 밟고 지나가는
사소한 일상을 공유할 사람이 없다는 그 외로움이
너무 무섭다.
고독사가 변고를 겪는게 아니라 정서적 고독사를
겪고 있는중(ing)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