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30 06:42
잃고 싶지 않은 사람, 틀어져선 안 될 것 같은 관계. 그 앞에서 한참을 망설였다. 과연 이 사람 없어도 괜찮을 수 있을까. 놓아 버려도 되는 걸까. 잠깐의 불편함에, 잠시의 서운함에 너무 많은 걸 떠나보내는 건 아닐까. 줄곧 고민했다. 가까울수록 사랑할수록 소중할수록 그랬다. 기대해서 실망하는 건데, 그럼 이 서운함도 내 몫인 건데. 나만 참으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질질 끌었던 시간들. 힘든 관계 놓아 버리고 나니 이제는 알겠다. 없으면 안 될 것 같던 사람이 사라져도 살아진다. 그 사람 없으면 인생이 크게 바뀔 것 같았지만 인생은 원래 물처럼 흐르는 법이었다. 섞이고 섞이다가 차오르고 비워지면서 다시 맑아지는 법이었다. 텅 비어 버린 자리도 반드시 다시 채워진다. 더 좋은 사람과 더 나은 관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