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30 11:33
작년에 20년을 꼬박 채우고, 초등교사로 퇴직했다.
친정엄마는 1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아쉬워한다.
교사였던 막내딸이 그렇게 좋았나 보다.
"나는 아직도 네가 퇴직했다는 거 말 안 해!"
주변 분들께 나의 퇴직을 알리지 않았다는 엄마의 말이
서운할 법도 한데, 나는 그렇지 않았다.
임용이 되고 정장을 사러 백화점에 갔던 스무 해 전,
탈의실에서 환복을 하는데 기분 좋은 엄마 목소리가 들렸다.
"울 딸이 이번에 교사가 돼서 옷 한 벌 사주려고요."
"어머, 어머님, 좋으시겠어요!“
내겐 그런 기억들이 참 많다. 자취방 단골 세탁소 아주머니께, 편하게 갔던 미용실에서 딸의 직업을 알려 한동안 발길을 뚝 끊게 만든 엄마. 나중에 짜증이 났었는데...
엄마한테 내 직업은 대단한 자랑거리였다.
근데, 엄마! 교사는 정말 힘들어서 나왔어! 지금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잘 살아가는 내가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