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30 12:34
"사진"을 보라고 할때 "사진"의 "내용"만 봐주는 사람이 차라리 고마운 사람이다.
숲을 가르키면 숲을 봐주니 이 얼마나 착한 사람인가!
"사진"을 보라는데 장비만 보고 조리개만 보고 화벨만 보고 해상도만 보고...사진의 내용이 아니라 사진의 포장지만 열심히 보는 사람은 솔까말 하나도 고맙지 않다. 숲을 가르키는데 손톱에 낀 때만 보고있으면 걍 대화자체를 하기싫어진다. ㅋ
사진을 논한다는건 사진속 내용 피사체 부피사체 시선이동 이야기 덜어내기 이런걸 말한다. 조리개 셔속 감도 색온도 필름 이런건 결국 장비 이야기다.
나쁘다는건 아닌데, 최소한의 구분은 하자는거다.
사진이야기하려면 사진에 대해 뭘 알아야 하는데 쥐뿔도 모르니 결국 그나마 좀 아는 장비이야기로 귀결되는거다.
안셀아담스가 일찌기 말했듯이 대부분은 애매한 컨셉의 수려한 사진이기에 사진을 논하기 좀 엄하긴 하지만 아마추어끼리라면 뭐 어떤가.
애호가들끼리 서로 덕담하며 치켜세워주기도 결코 나쁜일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