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31 00:52
내가 여기서 말한 적이 있지만 졸업에 필요한 시간, 노력, 정신적 고통까지 박사과정이 겪는 대부분은 지도교수가 결정한다.
나의 박사과정 지도교수님을 A, 포닥 지도교수님을 B라고 하자.
A교수님은 "박사는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에게 주는 license다"라는 원론적인 정의 하에 자신의 수준을 정해 놓고 해당 수준을 맞추지 못하면 졸업시키지 않았다.
B교수님은 "fresh 박사가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책을 제시한다는 건 말이 안된다. 그건 졸업한 다음에 배우면 된다"라는 생각으로 박사과정 학생들을 과제에 투입해서 들들 볶았다.
A교수님 학생들은 졸업할 때 SCI 논문 1편을 간신히 내고 졸업했고 졸업에 6년 넘게 걸렸다.
B교수님 학생들은 보통 3편, 많으면 6편까지 SCI 논문을 내고 졸업했고 졸업에 대부분 4년이 걸렸다.
지도교수님을 선정할 때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다만 박사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빨리 졸업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