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31 12:12
20대아들육아일기
독서 모임을 하던 중 이런 말을 했다.
"내 아빠는 단 한번도 집에 오는 길에 자식들 줄 간식 하나 사다 준 적이 없다."고.
비틀거리는 몸을 이끌고 들어와 잠에 빠지는것만이 일상이었으니까.
말로써 뭇매를 맞았다.
그게 말이 되냐고. 기억을 못하는거라고. 군고구마의, 치킨의 기억이 없는게 말이 되냐고.
그럴까? 내가 기억이 없는걸까?
형제들에게 물어봤다.
혹시 기억나냐고.
그런 기억이 없었다. 형제들 모두.
엄마의 어린 날은
남들에겐 누구나 있을법한 일이 일어날 수 없는 시절이었다.
가난은 보편적인 삶에서 멀어지는 일이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이 상상하는 가난은
가난이 아니다.
그래서
너에게는 너무나 평균적이고 당연한 일들이
혹여라도 누구에겐 경험할 수 없는 일이 될 수 있기에,
타인의 삶을 함부로 개념 짓거나 웃어넘겨버려서는 안된다.
백만 중에 단 한 사람이라도
너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삶의 터널을 빠져나오고 있을지도 모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