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31 15:11
나 대학졸업하고 들어간 첫직장이 S대기업이었는데 팀에 술만 마시면 인간게놈인 과장이 있었다. 점심시간되면 다같이 구내식당에서 밥먹었는데 하루는 이넘이 지 책상에서 졸고 있는것이여.
“과장님. 점심시간입니다. 점심드시러 가시죠”라고 살짝 깨웠더니 그 잠에서 깨는 게슴츠레한 눈으로 나를 째려보며 “새꺄 그렇게 밥맛떨어지는 얼굴을 해가지고 밥먹자고 하면 내가 밥맛이 나겠어?” 이러더니 부스스 일어나서 나가는거임.
순간 어찌나 화가나던지 같이 밥먹으러 갈 기분아니어서 그날 따라 안나갔다. 그넘 나중에 들어오다가 책상에 앉아있는 날 슥 보더니 “밥안먹었냐?” 이러는데 “저도 밥맛떨어지는 사람보며 밥 안먹습니다” 그랬더니 날 한번 노려보고는 지 자리로 돌아감.
그후로도 그 회사에서 이러저러한 일들이 있었지만 이런 것들이 쌓여서 더이상 한국회사 다니고 싶지 않아 떠나온 이유의 하나임. 그후론 한국회사 쳐다보지도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