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는 당연히 약자다. 하지만 “20대 '남자'가 약자”라면 20대 여자는 무슨 힘이 있다는 거냐. 20대 남자를 불쌍히 여기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 보면 (가산점 어쩌고 아무리 길게 얘기해도) 20대 여성이 가진 상대적인 “힘”의 핵심은 원하지 않는 남자를 만나지 않을, 인간이 가진 당연한 권리의 행사다. 파키스탄에서 여자가 만나주지 않는다고 염산 뿌리는 사람부터, 미국 이대남을 불쌍하게 생각하는 스캇 갤로웨이, 그리고 그 길고 지루한 글을 쓴 그분까지 전부 결국 여자가 남자를 만나주지 않는다는 얘기로 귀결된다. 아니라고? 여성을 만나지 못하는 것을 제외한 20대 남자가 가진 모든 문제를 해결해줬을 때와 그 반대의 경우, 즉 다른 문제는 고스란히 남고 모든 남자가 여성 짝을 만나는 경우를 생각해 보라. 세상이 후자가 되면 이대남의 문제는 사라지고 그냥 20대의 문제라고 부를 거다. 그리고 20대 여성의 문제는 아무도 얘기하지 않을 거다. 이게 문제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