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02 06:51
드립쏘
산미 강한 라이트 로스팅이 아닌, 일본 킷사텐의 감성을 담은 공간. 묵직한 커피를 에스프레소 머신 없이 오직 드립커피로 서빙한다.
오래된 박스형 일본제 그라인더로 에스프레소 마냥 얇게 분쇄해 드립으로 커피원액을 추출한다. 원액은 차게 보관했다가 물이나 우유를 부어 내는 방식. 더치 커피와 비슷하지만, 더 아날로그적이다.
사장님은 늘 가게를 닦고, 그릇을 정리하고, 한눈팔지 않는다. 따뜻한 서비스, 커피 리필, 부담 없는 가격. 오픈 한 달 만에 단골이 많을 수밖에 없다.
미리 내려둔 커피원액에 물이나 우유를 넣는 방식은 솔직히 내 취향과는 거리가 있다. 하지만 세상은 넓고, 취향은 저마다 다르다. 맛이란 결국 주관적인 것. 그래서 흥미롭다.
아마도, 이곳은 앞으로도 오래도록 사람들의 사랑방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