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02 11:25
석사 1년차 때 수강한 최적화는 사람을 참 심란하게 했다. convex니 optimality니 처음 보는 정의들이 참 많이 나왔다. 교수님은 동네 할아버지처럼 생긴 분이 말도 느리게 하시고 이런 게 있다라고만 하시고 넘어 갔다.
당시 교수님은 convexity를 설명하시면서 이렇게 말하셨다.
실제 문제에서 convexity가 잘 성립하지 않으니 quasi-convex라는 걸 만드는 바람에 텍스트만 쓸 데 없이 무지하게 두꺼워졌지. 뭐 하러 그러나 몰라.
요즘 스레드에서 자주 보이는 수학이 인문학이네 아니네, 이과와 문과 중에 어디가 더 공부할 것이 많은가라는 글을 보면 교수님 말씀이 생각난다.
중세 유럽에서 스콜라 철학자들이 바늘 끝에 천사가 몇명이 올라 갈 수 있는지 논쟁한 것, 조선 후기 당파싸움의 첨단을 보여 주었던 예송논쟁. 탕수육 부먹찍먹, 민트초코 호불호.
다 쓸 데 없다.
그럴 시간에 차라리 잠을 자던가 책이나 한 페이지 더 보고 코드나 한 줄 더 짜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