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02 11:40
로빈 윌리엄스, 모두의 추억
죽은 시인의 사회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왔지만, 극장을 떠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스무 명 남짓한 관객들은 아마도 나처럼 추억 여행을 온 듯했다.
앞쪽에서 누군가 두 팔을 들어 휴대폰으로 엔딩 크레딧을 촬영하고 있었다. 극장에서 그러면 안 된다는 말이 목까지 차올랐지만, 꿀꺽 삼켰다. 그는 자신의 추억을 동영상으로 남기고 싶었을 것이다.
나 역시 로빈 윌리엄스가 처음 등장하는 순간, 울컥했던 마음을 다잡아 조용히 기억 저장고에 넣었다.
그렇게 모두의 추억은 더 애틋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