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03 08:16
내가 나름 장손임.
결혼할때 제사를 가져가네 마네 이야기가 좀 있었음.
난 마음을 중요시 해서 "라면, 피자 놓고 해도 된다면 제사 내가 가져가겠는데 꼭 그 허례허식을 중요시한 전통 차례상을 차려서 홍동백서 어동육서를 굳이 해야한다면 못가져감"이라고 못을 박았었고 결국 부모님이 차례상 계속 차리시다가, 몇년전 아버지 돌아가시고 어머니만 남으시게 된 뒤로는 더이상 차례를 지내지 않음.
근데 차례를 아예 지내기 싫은거냐면 그건 아님. 난 사실 조상의 은덕을 기리며 차례지내는걸 원함. 다만 허례허식 특히 그 음식은 빼길 바라는 것 뿐임. 끝까지 허례허식을 고집하니 차라리 그럴바엔 안지내고 말겠다 싶어 안지내는것뿐. 대체 그놈의 근본도 없는 가정의례준칙에 왜그리 얽매이는지 원.
나중에 어머니까지 돌아가시고 난 뒤에는 내 방식대로 평소 집밥 그대로 올려놓고 다시 차례 지내고싶은 마음은 있음.
다만 이미 동생네도 이민가버리고 난 뒤라 울 가족끼리만 조촐하게 지내게 되겠지만 여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