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03 17:00
우리 아빠가 혼자 비행기를 타기까지 걸린 시간은 69년. 내가 처음으로 혼자 비행기를 탄 건 22살 때. 이걸 보면 아빠와 내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아빠와 난, 나이 차이만큼이나 변해버린 세상을 사이에 두기만 한 게 아니라 너무나도 다른 경험을 하고 살아온 사람들이니까. 아빠가 보여줘서 넓은 세상을 보았지만, 그걸 보고 겪은 것이 나뿐이었다는 게 서글프기도 하다.
아주 오래간만에 함께 보낸 명절. 우린 산책과 쇼핑을 하고 센트럴 마켓에선 오카리나 연주를 들었지. 그리고 한식당에서 소주 한 잔 기울이며 마무리한 이 시간. 즐거운 시간이었어. 홍콩은 많이 익숙하니까 다음 번엔 아빠랑 제3국에서 만나볼까.
아빠와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