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03 17:16
안 자는 아이를 키우느라 눈물로 버티던 내게 육아 선배 언니가 이런저런 조언을 해 줬다. 수면교육은 전적으로 양육자의 역량에 달렸다며 네가 독하게 마음먹고 해내야 하는 거랬다. 그 말에 자책감과 자괴감이 들었고 학습지 밀린 아이가 구몬선생님을 피하듯 그 언니를 멀리하게 되었다.
그리고 1년 반쯤 지난 어느날, 예정에 없던 둘째를 낳아 키우던 언니가 내게 갑자기 전화를 걸어 사과를 했다. "야 그놈의 수면교육 죽어도 안되는 애가 있더라. 그냥 첫째가 기질이 아주 순한 거였어. 안 자고 안 먹는 놈 키우려니까 미치겠다. 꼴랑 순한 애 하나 키워보고 그지랄해서 미안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