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04 06:25
웨딩도 많이 찍었지만 적성에 맞는건 돌스냅/아이사진 이었음.
왜냐면 나는 기본적으로 "좋아하는 대상"에 대해 "사심을 담아"찍어야 잘나오는 타잎이기 때문임. 그리고 나는 아기를 엄청좋아함. 건담만큼 ㅋ
하지만 아기는 기본적으로 컨트롤이 안됨. 난생 첨보는 아저씨가 커다랗고 검은 뭔가를 들이대면서 빛을 번쩍번쩍 해댄다? 아기입장에서 보면 공포 그 자체임.
그래서 돌스냅사진사는 아이와 친해지는 시간이 필수불가결함. 몸에 분유뿌리고 머리기르고 장난감 주며 아양떨면서 온갖 재롱을 펼쳐 아이를 웃게만들어야함. 돌스냅의 어려운 부분은 카메라 설정이나 조명이 아니라 이부분임 ㅋ
한번은 개구리뜀을 하면서 무선으로 단체샷찍는데 한 스무번 서른번 땀뻘뻘흘리며 폴짝찰칵 반복하자 애도 웃고 어른도 웃고 최고의 사진이 나왔는데 나중에 조부모님들이 작가님 저렇게 힘들게 찍는데 웃돈좀 쥐어드려라 할정도로 탈진함.
지금도 애는 좋아하지만, 이제는 친척외엔 의뢰 와도 체력이 안되서 못찍는다고 거절함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