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05 09:43
#가혹함
38주6일, 출산을 앞두고 입원실 도착하기 30분 전
찰나의 시간에 첫째 아이를 잃었다.
첫번째 막달사산을 겪은 내게
모든 의료진들과 주변 지인들은 얘기했다.
"교통사고랑 같은 거야. 운이 나빴어."
1년 9개월 뒤...
31주3일, 출산을 4주 앞두고
난 또 한번 막달사산을 겪었다.
삶은 내게 가혹함, 그 자체였다.
말 그대로.
또 한번, 주인잃은 젖가슴에 붕대를 꽁꽁 동여메고
'이번에도..그래도 살아내야지..'라며
제왕절개수술 후 일어나려는데..결국 일어나지 못하고
병실난간에 기대앉은 채 신랑에게 울며 말했었다.
"..나..이번엔 너무 힘들어..흑흑..
못할 것 같아..포기하고싶어..흑흑"
침대난간에 기댄채 한참을 울고나서
두 손으로 링겔대를 꽉 부여잡고 인났다.
한 걸음...
한 걸음...
잔인하고 가혹한 삶이었지만
그래도 난 걸어야했다. 살아내야했다.
3개월 뒤,
다시 한 움큼씩 빠지는 머리카락을 보며
또 한번 서러움을 마주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