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06 00:43
러브레터 22 <초혼> 이 영화의 인상깊은 정경은 단연 설산을 병풍삼아 앞에 두고 이츠키에게 안녕을 고하는 와타나베의 소리쳐 외치는 장면이다. 가끔 외화임에도 공감을 넘어 가슴에 찡한 공명을 일으키는 장면들이 종종 있는데, 신카이 마코토의 <너의 이름은>에서 읍사무소같은 곳에서 재난을 예견하지 못했으니 '가만히 있으라'고 마을 사람들에게 공지하는 장면이 그렇다. 국경을 건너 공통된 경험이 있다면 전해지는 것이 있다. 이 장면 또한 편지가 왕래하게 된 맥락을 건너 뛰고 보아도 마음에 울려서 묘했다. 이를 굳이 엮어 보자면 국내 전통장례의 초혼 의식과 유사점이 있는 것 같다고 느꼈다. 지금은 장례식 절차 간소화로 지내지 않게 되었지만, 망자를 주관하는 북녘을 보며 지붕 위로 올라 죽은 이의 저고리 자락을 붙잡고서라도 보내주고 싶지 않았던 간절함과 애달픔을 표현하는 의식이 우리에겐 있었다. 이런 문화적 유전자는 집단 무의식에 남아 이런 단초를 방아쇠 삼아 꿈틀대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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