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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6 08:30
머리를 푼 안산댁의 곡소리는 마치 바위틈에 고였다가 울컥울컥 쏟아지는 물소리 같다. 복스럽게 도토름한 콧망울에 연신 눈물이 쏟아져서 흘러내린다. ‘세상에 별놈의 죽음이 다 있지마는 굶어 죽는 것같이 애참하까. 농사를 지어 곡식을 거둬들이는 농사꾼이 더 많이 굶어죽는다. 와 그러꼬? 풀 한 페기 뽑아본 일이 없는 놈들이사 어디 굶어 죽던가? 와 그러꼬?‘ <토지> 박경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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