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06 15:18
이력서를 쓰다가
내가 걸어온 길에 대해
수없이 많은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공부 좀 더 할걸
자격증 좀 더 딸걸
내가 영어를 더 잘 했다면
한없이 이생각 저생각에
빠져있는데
아들이
종이를 내밀었다
슬펐는데 위안이 좀 된다
이력서 쓰다
신랑이 참 대단하다 생각했다
한직장 20년차
누구보다 성실한 이력
신문 기사를 가족 톡방에 보내왔다
나의 이력에는 찔끔찔끔
참 다양한 직종이 있다
신랑에게
이제는 좀 즐기고 살라그랬다
맨날 돈이 없단다 ~
가자미눈으로 째려봤다
이력서를 보낼때마다
소심해진다
인생 뭐 있어 또 도전하는거지
난 도전도 빠르고
포기도 빠르고 ~
아들들아 ~내 사주에
효를 공부로 해주는
자식이 있다고 했는데
누구냐 대체 서로 아니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