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06 21:11
둘째 출산을 2주 앞둔 지금 갑자기 든 생각이 있다. 연주도 안하는 내가 레슨까지 그만두면 피아노 만질 일이 있을까? 나를 피아노 연주자 또는 선생님으로 써주는 곳이 있을까? 집에서 내 아이들한테 도레미 가르치는게 전부가 되지 않을까?(그나마도 과거의 나처럼 되지 않기 위해 다른 선생님께 맡길 생각이다. )
매우 현실적인 사람이라 어려서부터 유학은 시간과 돈을 버리는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국내 대학원도 레슨할 때 조금 더 어필하기 위한 한 줄을 목적으로 갔다.
그랬던 내가 이제 피아노를 보내기 조금씩 아쉬운 마음이 든다. 평생을 함께 한 피아노에 드디어 정이 든 모양이다. (연습은 안함. ㅎ)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라고만 생각했던 레슨도 이제는 내 정체성이 되어버린 느낌이다. 🥲
출산하고 한달 정도 피아노와 완전히 멀어진 한달을 보내며 미래에 대해 조금 더 고민해봐야겠다. 엄마, 아내, 딸의 역할과 더불어 나로 살 수 있는 가장 쉽고 익숙한 길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