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9 13:12
<싯다르타> 헤르만 헤세
[지식은 전달할 수가 있지만, 그러나 지혜는 전달할 수가 없는 법이야.]
염화미소. 석가모니가 꽃 한송이를 들었을 때 많은 제자 중 하나만이 그 뜻을 깨닫고 미소를 지었다고 한다. 말로는 전할 수 없는 진리를 과연 어떻게 글로 전할 수 있을까. 푸른 눈의 외인이 쓴 글에서 오래되었지만 늘 새로운 지혜를 발견하는 것이, 가능할까. 그리 생각했던 나를 읽으면서 계속 반성했다. 강물과 흔한 돌멩이에서도 찾을 수 있는 지혜를 이 책에서 못 찾아낼리 없다. 일월등명불. 진리는 늘 같은 자리에 있다. 알아채지 못할 뿐.
사랑이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주인공을 통해 말하게 한 것도 조금 마음에 들었다. 모든 종교는 결국 하나의 진리를 말하고 있다는 말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이런 고리들까지 떼어내고 싶지는 않다. 괴로운 중생을 구제하고 해탈시키고자 하는 마음은 누구나 같을테니.
조금 더 시간이 지나고 꼭 다시 읽어볼 책이다.
정말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