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5 11:04
현관앞에 비싼 택배가 와있다.
택배기사님께서도 걱정하시지만 괜찮다 했다.
근데 사실 걱정되서 맘이 급하다.
우리집은 6층인데 엘베가 왜 하필 꼭대기까지 갔다올까
근데 또 내려오다가 2층에서 한참을 머문다.
속이 타다가도 어르신이거나 짐이 있겠지...한다
누구의 잘못도 아닌데 괜히 빡치기도 해본다.
엘베 문이 열리고 누군지 얼굴이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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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우먼이시다(바로 납득)
혹시라도 미안해하실까봐 괜시리 미소지어보인다
웃어보인데는 이유가 있다.
저번에 엘베가 꼭대기서부터 층마다 선 적이 있었다.
딱봐도 택배기사님 같았다.
택배쳐돌이로서 존경하는 맘으로 기다렸지만
옆에 있던 아저씨는 택배따위 전혀 안받으시나보다.
기사님이 죄송하다며 내리시는데
굳이 썽을 내시며 타신다.
죄송해요 기사님. 그 택배들 중 하나가 제껀데...
적어도 내게는 기사님이 눈치보시게 할 자격 따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