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6 04:24
서랍을 정리하다
오래전 잊고 있던 책을 꺼내 들었다
시간의 먼지 아래 숨죽여 있던 기억들이
조용히 빛 속으로 풀려난다
잊고 지낸 행복은
어느 오후 낡은 책갈피처럼
말없이 나를 찾아와
가만히 손을 잡는다
한참을 헤매다
책장 사이 눌러둔 마른 꽃잎처럼
희미한 향기로 속삭인다
비로소 나는 기억한다
행복은 떠난 적 없었다는 것을
그저 내 안 깊숙이 잠들어 있었을 뿐
언제나 나를 기다리고 있었음을
오늘도 행복할 너를 위해
행복한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