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7 06:45
또 왔다. 재작년 겨울에 난데없이 나타나 박치기하던 녀석이다. 아무리 시내버스 다니는 동네라고는 해도 너구리며 고라니, 그 뒤를 쫓는 삵인지 고양이인지 모를 애들이 각기 터를 잡고 사는 곳에서 이런 애교 충만한 녀석을 보다니. 의외였다. 아무튼 그해 겨울에 그렇게 들어와서 스윙 좀 할라치면 집요하게 방해하더니 몇 달 지나지 않아 작년 3월 여섯 마리를 낳았다. 첫 출산임에도 모두 건강해서 대견했다. 유튜브 뒤져 본 보람이 있었다 싶었는데 딱 두 달, 60일 만에 홀연히 사라졌다. 한참을 부르고 찾아도 안 보였다. 품을 떠난 아쉬움도 컸지만 성체들에게 무참히 죽임을 당한 새끼들을 수차례 봐왔기에 허탈하고 씁쓸했다. 그렇게 이별했지. 그랬던 녀석이 다시 왔다. 다시 배가 남산만 해서. 박스를 다시 만든다. 다행히 여섯 마리 중 '올블랙흰코'녀석은 저번달에 고약한 이영감님네 주차장에서 봤다. 어미닮은 삼색이는 어미도 나도 피하지만 음식을 곧잘 받아먹는다. 두 마리라도 다행이다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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