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6 23:48
42km를 달리다 지쳐 욕하던 러너가 떠오른다.
그때 나는 다짐했다.
욕하지 않겠다고. 오히려 사랑하겠다고.
당신은 묻는다. 첫 풀인데 어떤 마음으로 달려야 하냐고.
첫 책을 쓰는 지금, 함께 달리며 짓던 웃음,
42km를 앞두고 화장실을 걱정하던 순간까지.
달리면서 써 내려간 풋풋한 기억들.
샛노란 싱글렛처럼 눈부신, 내 인생의 소중한 책갈피.
나는 생각한다. 이 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
고통을 사랑하고, 선택한 길을 사랑하고,
함께한 시간과 사람들을 기억하겠다고.
힘들다는 생각에 빠지지 않도록,
그 순간을 온전히 가슴에 새기겠다고.
욕하지 않는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그대, 멋진 완주를 응원한다. 응원한다.
모든달리기에는이야기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