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7 14:03
1.
첫 곡을 발매한 날은 11월 11일이었다.
음악을 향해 달려온 내게,
그 곡은 처음 세상에 내놓는 발매곡이었고,
그때 많은 친구들의 축하와 격려 속에서
기대에 부푼 꿈을 안고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곡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친구가
작업실도 기꺼이 내어줬고,
3일 동안 잠도 거의 자지 않은 채
내가 사랑하는 무언가에 온전히 빠져
아침 해를 마주하던 순간들이 아직도 생생하다.
하지만 그 곡을 쓰기 전,
개인적으로 화가 나고 배신감이 드는 일들이 많았다.
그래서 그 감정을 곡에 그대로 담아낼까도 했지만,
내 노래를 듣는 사람들에게만큼은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그때부터 내 음악엔 내 인생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되도록이면 아름다워보이는 관점으로 표현해보자는
그런 약속을 스스로와 하게 됐다.
유명하지도 않았던 그때부터
왜 다른 사람들을 먼저 걱정했는지는 지금도 모르겠지만,
그렇게 그때 스스로와 한 그 약속과 함께
아마도 내 음악은 그때부터 시작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