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8 17:06
”십년 넘게 했잖아! 이제 그만 하고 싶어…“ 초임 몇년간은 퇴근하고 집에가서 푸닥거리도 하고, 엄마한테 짜증도 많이 냈었다. 얼집에서 난 친절한 가면을 써야 했고 많이 웃어야 했고 많이 말해야 했고, 철저한 E 가 되어야 했다. 조금의 실수도 용납이 안되는 세계… 집에서는 말 한마디가 하기 싫어졌고, 엄빠가 물어보는 사소한 일상적 질문이나 말에도 짜증이 나서 신경질조로 말하는 날이 늘어갔다. 주말이면 아무것도 안하고 외출도 하기 싫고, 한 주동안 밀린 서류를 몰아하느라 시간을 다 보내거나 다음주 수업 준비나 계획안(주간계획안)을 짜느라 시간을 다 보냈다. “직장 생활이 다 그래.” “남의 돈 버는게 쉬운게 아니야” 해가 가고 연차가 쌓여 갈 수록 - 난 얼집에서 있었던 힘든 일에 대해 엄마한테 말하지 않기 시작했다. 어짜피 돌아오는 건 똑같은 말 일거고, 귀한 딸이 일하며 겪는 속상한 일들에 엄마가 속상해 할 것 같아서… 그렇게 십년… 십 몇년이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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