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9 05:07
눈을 감고 내가 부자가 되고 싶은 이유를 가만히 생각했다
수억 빚이 있고 자산이라고는 집 보증금 몇 천이 전부다
그래서 불행한가?
별로 불행하지 않은것 같다
이자도 많고 대출금도 상황하는 중이라 소득의 절반이 은행으로 고스란히 들어가지만
다행히도 남편은 적지 않은 월급을 받아온다
나도 조금은 번다
아이들 먹고 싶은거 먹일 수 있고 갖고 싶은거 전부는 아니어도 종종 사준다
내 집은 아니지만 불편함 없이 살고 있다
해외여행은 못가지만 가끔 국내여행을 한다
사실 행복하다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모두 건강하다
먹을 것이 있고 잘 곳이 있다
충분하다
부자가 아니어도 될 것 같다
이대로 평생 살아도 될 것 같다
그럼에도 부자가 되고 싶은 이유는
이렇게 살면 일을 안하는 순간 먹을 것도 잘 곳도 없어진다는 불안 때문이다
자식에게 폐가 될까 하는 불안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정도만 마련해 놓아도 나는 부자인 것이다
굳이 강남아파트와 비싼 밥이 아니더라도